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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검 7장 - 크로스보우 (Crossbow)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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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궁의 구조를 파악할때는 크게 프로드와 그 마운팅, 락과 트리거, 스톡의 상단(테이블)과 버트(개머리판)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할수 있다.

 
♣프로드(Prod), 혹은 라스(lath)
프로드는 십자궁의 활 부분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중세 초의 십자궁은 단순한 목궁이거나 힘줄을 덧대는 정도였지만, 1차 십자군 원정 이후부터 각궁 활몸이 들어와서 대세를 차지한다. 중세인들이 컴퍼짓 보우를 몰라서 롱보우처럼 쓸데없이 크고 원시적인 활을 썼다... 라는 헛소문이 많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유럽인들은 이미 컴퍼짓 활몸은 사용해왔고 중세 중기부터 중동의 영향을 받아서 각궁의 존재를 알고 사용했다. 단지 그들의 환경에 맞추어서 운용했을 따름이다.
컴퍼짓 프로드는 나무 활의 안쪽에 뿔을 대어서 압축력에 버티고, 활의 바깥쪽에 힘줄을 대어 장력에 버텨게 함으로서 활이 가벼우면서도 더 강하고 능률적으로 힘을 축적하게 해준다. 하지만 만드는데 상당히 돈이 들고, 젖으면 성능이 뚝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의 목궁 활몸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컴퍼짓 활몸은 단순목궁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십자궁에 쓰는 것은 대개 그 길이가 매우 짧고 드로우 렝스도 짧아서 활 형태의 것보다 능률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드로우 웨잇이 강해서 그만큼 강했을 뿐이다. 또한 웨일즈 장궁은 심재와 피재의 성질이 다른 점을 이용해서 자연적인 컴퍼짓 보우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마리 로즈 호에서 건진 유물의 복원 실험을 통해서 볼때, 장궁의 장점인 긴 드로우렝스와 숙련 장궁수의 강력한 힘까지 고려하면, 웨일즈 장궁의 위력은 평범한 수준의 야전용 한발짜리 십자궁보다 오히려 약간 우수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정도 위력을 내려면 장궁병은 15년 정도의 수련을 거치면서 체형이 변할 정도로 강한 활을 다룰수 있게 되어야 하므로, 양성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십자궁은 수성전 시에 숨어서 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훈련을 거칠만한 시간은 없으나 십자궁처럼 값나가는 물건을 살만큼 부유한 자유민이나 마을의 시민병들에게는 좀 비싸더라도 쉽게 다룰수 있는 십자궁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14세기 중반 쯤부터 여러 문헌에서 강철 프로드를 지닌 십자궁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흔히 철궁이라고 하면 현대인들은 자동차 판스프링 같은 것을 떠올리며 전통 소재의 활보다 훨씬 강력했을것이라고 믿는데, 아니올씨다. 사실은 등장 당시의 스틸 프로드는 최대 75% 효율의 힘을 전달하는 각궁 프로드에 비해 40~50% 정도로 그 효율이 훨씬 못미쳤다. 당시의 공성전/수성전용 강력한 각궁 프로드들은 윈들라스 같은 것으로 장전해야 하는 강력한 것까지 존재했으나, 당시 핸드헬드 십자궁의 강철 프로드는 그정도 위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즉 강철 프로드의 등장은 위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강철 프로드가 제 효율을 내면서 최종적으로 각궁 프로드가 퇴출되긴 한다.) 강철 프로드가 각궁 프로드에 비해 갖는 두가지 강점은, 첫째 사실상 방수라서 날씨 영향을 거의 안받고 (시위나 다른 부분은 영향이 있을수 있지만), 둘째 강철 프로드는 각궁 프로드에 비해 만들기가 훨씬 쉽고 가격이 싸서 널리 보급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다시말해 강철 프로드의 등장은 경제적인 이유였지 성능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군용으로는 강철 프로드가 더 싸고 관리하기 편하며 전문 공방에 대량으로 주문할수 있고 쉽게 사들일수 있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었고, 신사 계급의 부유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자들은 여전히 더 품질좋고 관리가 까다로운 각궁 프로드 십자궁을 15세기 말까지 계속 애용했다고 한다. 강철 프로드가 각궁 프로드를 완전히 따라잡아 퇴출시킨 것은 1600년을 넘어서의 일이다.
강철 프로드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일단 무겁다. 실용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무겁긴 무겁다. 그리고 날씨가 매우 추우면 얼어붙어서 깨지는 경향이 자주 보였다. 반면에 각궁 프로드는 일부 기록에서는 영하의 날씨에서 오히려 효율이 좋아졌다는 기록도 일부 보인다. 그래서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는 강철 프로드 시대에도 계속 각궁 프로드를 운용했다.

♣락과 트리거
활시위를 거는 노치가 있는 막대를 젖히는 방식의 노치 앤 펙 락도 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기는 하나 좀 원시적인 형태이거나 매우 드물고, (그래서 중국식으로 대표되는 노의 트리거 방식과 유럽식 십자궁 트리거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유럽 십자궁의 대세는 롤러 너트다. 자유롭게 돌아가는 둥그런 롤러 위쪽에 시위를 걸 수 있는 홈을 파고, 원의 아랫쪽 일부는 트리거가 걸리게 해서 시위를 걸어서 롤러를 당기면 트리거가 완전히 돌아가는 것을 막는 형태이다. 아마도 로마시대 마누발리스타도 롤러 너트였을 것이다. 롤러 너트가 자동적으로 세트 위치로 들어가는 복잡한 구조의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가서야 등장한다.
트리거는 보통 티클러라고 부르는 기다란 S자 형태인데, 초창기에는 트리거가 시어를 겸하여 고정축이 딱 하나 뿐인 심플한 형태였다. 뿔이나 강철 판스프링으로 탄성을 유지시켜주었다. 안전장치 같은 것은 거의 없었지만, 드물게 쐐기 비슷한 구조로 방아쇠를 고정시키는 장치를 가진 유물도 발견된 적이 있다.
좀 더 복잡하게, 트리거와 시어 파트의 고정 축이 두개가 있는 방식은 15세기 중반에서 16세기 초에 등장하는데, 이전 방식보다 좀 더 딸깍 하고 맞아떨어지는 바삭바삭한(?) 방아쇠 감각을 준다.
16세기 중반에는 롤러 너트 대신에 클랩락이라고 게의 집게손처럼 시위를 물고 들어가는 방식이 등장하는데 시위 고정은 단단해지지만 활시위와 쿼럴이 서로 좀 떨어져있다가 방아쇠를 당기면 시위가 쿼럴의 뒤꽁무니를 때리는 방식이라서 명중률에 약간 악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16세기부터는 락의 구조가 다축식 롤러너트로 바뀌어서 소총의 것과 유사한 작은 수직형 방아쇠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잘 이전의 티클러식 방아쇠 비슷한 형태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다축식 롤러너트 락에서 티클러 방아쇠처럼 생긴 것은 사실은 트리거가드이다.

♣스톡의 테이블과 버트
총몸에 해당하는 스톡 파트는 잎부분은 프로드를 고정하고, 중단부 상단 테이블은 쿼럴을 얹어서 활시위가 지나가며, 뒷부분 버트는 몸에 대고 고정해서 사격자세를 잡는 부분이다.
프로드 고정은 전통적으로는 삼이나 힘줄을 사용했고, 일부 보우아이언이라고 쇠띠로 스톡과 프로드를 고정하기도 했다.
테이블은 쿼럴이 올라가있는 부분이며 명중률과 효율에 제법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서 금속이나 뿔로 이 부분을 덮어서 마찰력을 줄여서 쿼럴이 신속하고 저항없이 잘 날아가게 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서유럽에서는 테이블에 직선의 홈(그루브)을 파서 여기에 쿼럴을 얹어서 가이드를 삼곤 했다. 표면 마찰을 가장 줄이는 방식은 그루브 보다는 테이블 전방 한부분에만 뿔이나 뼈로 툭 튀어나온 레스트(V자 홈이 있어서 쿼럴 앞부분을 얹어놓는다)를 만들어놓는 쪽인데, 그루브를 파는 쪽은 좀 더 쿼럴이 안정적으로 얹혀있으므로 전투용에 적합하고, 레스트는 저항이 적어서 더 정확하게 쏠 수 있어서 사냥용에 적합하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미세하며 지역적인 취향에 가깝다.
로마 시대와 그 이후 로마 말기, 일부 중세 초기까지는 버트 쪽이 손잡이 모양의 막대기였고 여기를 잡고 트리거를 조작했다. 요즘 총처럼 수직 손잡이 그런거 아니다. 그냥 봉걸레 막대처럼 생긴거다... 가끔 끝단을 둥그런 공처럼 세공해두기도 했다.
중세 중기부터 후기까지는 버트는 그냥 별거없이 스톡 전방보다 단면적이 좁고 길은 정도로 별로 능률적인 구조는 아니었다. 총처럼 반동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딱히 견착을 고려할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칙패드가 달리기 시작한게 16세기 사냥 스포츠용부터이며, 17세기 클랩락과 함께 본격적으로 어깨에 (혹은 가슴에) 견착이 가능하도록 점차 버트가 커졌다. 머스켓의 것과 동일한 그립+개머리판 버트가 생긴 것은 18세기에나 가서의 일이다.

♣기타
조준을 위한 본격적 조준 장치가 등장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서부터이며 보통 르네상스 사이트라고 부른다. 요즘 조준기에 비하자면 조잡하긴 하지만, 십자궁 주제에 어저스터블인 것도 있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대개 그루브나 테이블, 롤러 너트 정도를 기준 삼아서 조준하곤 했다.
테이블에 올려놓은 쿼럴이 흔들려서 떨어지지 않도록 쿼럴 뒤꽁무늬를 눌러주는 스프링 클립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중세 시대에는 매우 드문 물건이었다. 일부는 롤러 너트 중간부 틈새에 쿼럴 뒤꽁무니가 낑겨서 고정 비슷한 효과를 내게 하기도 했다.

[참고]
en.wikipedia.org
science.howstuffworks.com
science.howstuffworks.com
forum.guns.ru
www.arrow.or.kr
The Crossbow by Sir Ralph Payne-Gallwey
Iolo's First Book of Crossbows by David R. Wa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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