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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설화 3장 - "거타지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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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찬 양패(良貝)는 진성여왕의 막내아들이었다. 당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 후백제의 해적들이 진도(津島)에서 길을 막는다는 말을 듣고 활 쏘는 사람 50명을 선발하여 따르게 했다. 배가 곡도에 이르자 풍랑이 크게 일어 10여 일 동안 묵게 되었다. 양패공은 이를 근심하여 사람을 시켜서 점을 치게 하니 "섬에 신지(神地)가 있으니 제사를 지내면 좋겠습니다." 했다.

이에 못 위에 제물을 차려 놓으니 못물이 한 길이나 넘게 치솟았다. 그날 밤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공에게 말하기를 "활 잘 쏘는 사람 하나를 이 섬 안에 남겨 두면 순풍을 얻을 것이오." 했다.
양패공이 잠을 깨어 그 일을 좌우에게 묻기를 "누구를 남겨 두는 것이 좋겠소"하니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나무 조각 50개에 저희들의 이름을 각각 써서 물에 가라앉게 해서 제비를 뽑으시면 될 것입니다." 했다.

공은 이 말을 따랐다.
군사 거타지의 이름을 쓴 나무 조각이 물에 잠기었으므로 그 사람을 남겨 두자 갑자기 순풍이 불어 배는 지체없이 나아갔다. 거타지가 수심에 쌓여 섬 위에 서 있는데 갑자기 한 노인이 못 속에서 나오더니 말하기를,
"나는 서해약(西海若)(서쪽 바다의 신)이오. 중 하나가 해가 뜰 때면 매양 하늘로부터 내려와 타라니의 주문을 외면서 이 못을 세 번 돌면 우리 부부와 자손들이 물 위에 뜨게 되오, 그러면 중은 내 자손들의 간을 빼어 먹고 오직 내 부부와 딸 하나만 남겨 놓았소. 내일 아침에도 또 반드시 올 것이니 그대는 활로 쏘아 주시오" 했다.

거타가 말하기를 "활 쏘는 것은 나의 장기이니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했다.
노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물 속으로 사라지고 거타지는 숨어서 기다렸다. 이튿날 동쪽에서 해가 뜨자 과연 중이 와서 전처럼 주문을 외면서 늙은 용의 간을 빼먹으려 했다.
이때 거타지가 활을 쏘아 중을 맞히니 중은 바로 늙은 여우로 변하여 땅에 쓰러져 죽었다.
이에 노인이 나와서 치사하기를 "공의 은덕으로 내 생명을 보전하게 되었으니 내 딸을 아내로 삼기 바라오." 하니, 거타가 말하기를 "따님을 나에게 주시고 저버리지 않는다면 참으로 원하던 바입니다." 했다.
노인은 그 딸을 한 가지 꽃으로 변하게 하여 거타의 품 속에 넣어 주고 두 용에게 명하여 거타를 모시고 사신의 배를 따라 그 배를 호위하여 당나라에 들어가도록 했다.
당나라 사람은 신라의 배를 용 두 마리가 호위하고 잇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황제에게 말했다.이에 황제가 말하기를
"신라의 사신은 반드시 비상한 사람일 것이다."했다.
이에 잔치를 베풀어 여러 신하들의 윗자리에 앉히고 금과 비단을 후하게 주었다. 본국으로 돌아오자 거타는 꽃가지를 꺼내어 여자로 변하게 하여 함께 살았다.

[락지 기획팀 연재]
[출처]삼국유사 제 2권 진성여대왕과 거타지 김봉두 편역(교문사, 1993) PP.18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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