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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shaman) 9장 - "중앙 아시아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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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키스탄 지방과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일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예술로중앙 아시아는 일찍이 대상로 또는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동서문화교류의 요충지였다. 따라서 음악의 이동 또한 극심했기 때문에 단순한 방위개념이나 지형여건에 따라 구획하는 방법은 실제 음악과 거리가 멀어질 확률이 높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 아시아 정착민의 음악
첫번째 부류에 속하는 정착민들의 지역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타지키스탄 공화국,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등이 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페르시아(이란) 문화권에 속해 있고 따라서 음악용어나 악기 등이 페르시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근동지방의 전통 이슬람 문화가 이 지역을 지배해온 결과, 다른 중앙 아시아 지역과는 달리 음악인의 사회적 신분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지방의 음악은 궁중의 전통을 이어받은 고전음악과 서민계층의 민속음악으로 대별해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매스컴을 통한 대중음악의 확산도 새로운 조류로 대두되고 있다.
 
민속음악 분야에서는 무엇보다도 이에 종사하는 음악가가 드물다는 것과 악기 역시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음악은 주로 기악독주와 소규모 합주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기보법이나 체계화된 이론은 전혀 없으며 악기는 탄부르(또는 두타르)와 같은 페르시아계 악기의 변종이 많고 한국의 해금과 비슷한 현악기도 널리 쓰인다. 이밖에 오보에·플루트·양금·북 종류의 악기들도 사용된다. 노래는 거의 단성음악이며 기악음악은 종종 2성부 다성음악인데 드론 위에 선율이 연주되는 형식이나 일반적으로 제2성부가 제1성부의 4도나 5도 위 또는 아래에서 제1성부와 동일한 선율을 연주하는 오르가눔 형식을 취한다. 악곡구조는 주로 2부분형식이나 3부분형식의 소곡형태이며 짧은 선율형이 약간의 수식을 더해가며 계속 반복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선율 악구의 반복과 리듬의 강조가 흔한데 이것은 음악이 주로 무용 반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민속음악은 주로 남성 위주로 이루어지며 찻집이나 잔치가 있는 집에서는 이들의 연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여성들의 음악활동은 주로 폐쇄된 장소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계곡 지방의 여성들의 강렬한 음악전통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보편적인 틀 안에서도 다양성은 존재하는데, 심지어 같은 종족이라도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음악이 달라지며 같은 악기를 가지고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서 음악이 달라지기도 한다.
 
민속음악과는 달리 부하라나 사마르칸트의 궁정에서 전개된 고전음악들은 비교적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범세계적인 음악전통을 상징한다. 중세의 동서교역로인 실크로드를 통해 널리 전파되었으며 중국 당나라의 궁정음악과도 관련되어 있다. 당시의 음악을 비롯한 악기의 교류가 얼마나 활발했는가는 다음과 같은 어느 궁중사관의 기록에도 나타난다. "황금목을 가진 가수와 훌륭한 연주가들은 페르시아풍의 모티프를 가지고 터키식 기법에 아랍의 선율을 따르며 중국식 창법과 알타이적 박자를 몽골풍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17세기경에 와서 궁중음악은 기악과 성악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모음곡으로 정착되었는데 부하라의 궁중에서는 6개의 마캄이라는 의미의 샤스마캄으로 알려졌다. 아랍어에서 기원한 마캄은 다양하게 해석되며 이로부터 궁중에서는 각기 나름대로 마캄을 정착시켜 갔는데 그 예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는 무카무라고 하는 12곡을 기초로 하고 있다. 신라시대 우륵의 가야금곡이 12곡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에는 사자기라는 중앙 아시아 전통오락의 이름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곳 중앙 아시아 마캄이 동진(東進)해서 신라의 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중앙 아시아 유목민의 음악
여기에는 더욱 광대한 지역의 음악이 포함된다. 카자흐 초원의 서남부인 투르크멘의 사막에서부터 몽골 평원까지, 그리고 고비 사막에서 태평양과 북극에 근접하는 시베리아의 상록수림이나 타이가 지대와 툰드라 지대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진 지역 전체가 유목민들의 생활무대였다. 유목민의 생활 자체가 그러했듯이 이들 지역의 거주자들은 서로 빈번하게 이동했으므로 언어뿐만 아니라 음악용어나 악기 등에서 많은 공통점을 볼 수 있다.
 
유목민들의 음악은 그 사회적 기능에 따라 대개 의식에 쓰이는 주술적 기능과 종족의 화합과 단결을 고취시키는 기능, 오락적인 기능의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샤머니즘에 따른 각종 의식의 경우가 주술적 기능에 속하는데 여기서 음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음악은 샤먼이 최면상태에 몰입하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그가 보이지 않는 혼백과 접촉하는 일을 부추기기도 한다. 또한 샤먼의 악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특히 커다란 탬버린처럼 생긴 시베리아 샤먼의 북은 그가 저승으로 여행할 때 타고 갈 말로 간주하여 대단히 소중히 다루어진다.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서는 활과 말총현으로 이루어진 피들인 마두금(馬頭琴)이 시베리아의 북과 같은 기능을 갖는데 마두금의 머리에는 금속고리를 달기도 하고 움푹 팬 곳에는 혼백의 모습이 비치도록 거울을 달았다.
 
부족의 역사를 내용으로 하는 서사적 낭송음악은 부족의 단결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중앙 아시아 투르크계 유목민에서는 박시라고 하는 샤먼 겸 음유시인이 그 역할을 맡았다. 우리의 박수무당을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한 그곳의 박시들은 대개 피들이나 류트 같은 현악기 반주에 맞춰 서사시를 노래하는데 어떤 음악은 며칠에 걸쳐 공연되는 것도 있다. 이처럼 긴 줄거리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데 사용되는 음악은 대개 고정된 짧은 선율을 반복 사용한다. 서사시를 낭송하고 다니는 박시들의 전문성은 대단해서 키르기스스탄의 어느 박시는 그들 고유의 서사시인 마나스를 30만 행이나 암송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락기능으로서의 음악은 각 종족의 풍습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전 지역을 통한 공통된 오락행사로는 음악경연대회가 있다. 주로 민스트럴들이 참여하는 이들 경연대회는 엄격한 규칙하에 치러지는데 각기 난숙한 기교와 재치로 시를 짓거나 음악성을 과시하며 승부를 겨룬다.
 
히말라야 산맥 주변 국가들의 음악
이곳은 티베트·부탄·네팔·시킴 등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중요한 고장이다. 이들의 음악에서는 7세기경 이후 도입된 불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티베트 불교는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티베트의 종교음악은 그 인근지역은 물론 멀리 몽골에까지 퍼져나갔다. 티베트의 음악은 중앙 아시아의 음악 가운데 유일하게 악보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그 기보법은 대략의 선율 진행만을 암시하는 네우마식의 기보법이다. 또한 인도철학의 영향을 받아 형이상학적인 속성이 농후하다.
 
특히 사원의 악단의 개별악기와 성가의 길게 끄는 음은 그 자체로 진언, 즉 견실한 명상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육신의 소리의 구현임에 분명하다. 사원의 악기는 이곳이 문화이동의 교차로임을 충분히 드러내 보이는데 중국에서 유래한 심벌즈가 있는가 하면 인도의 영향이 엿보이는 소라 껍질로 만든 나팔 등이 있다. 대형 오보에나 3m가 넘는 금속나팔은 근동지방에서 전해진 듯하며 사람의 다리뼈로 만든 짧은 나팔 1가지만이 이 지역 고유의 발명품임에 분명하다. 한편 히말라야 국가들의 음악 중에서 티베트를 제외한 지방의 음악들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네팔에는 유랑음악인들이 있는데 이들은 신분(caste)에 따라 부류가 구분되며 사용하는 악기나 음악내용도 그룹에 따라 각각 다르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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