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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검술과 무술 9장 - "택견"
AD 樂지운영자  
日帝도 겁낸 「의병무술」 武냐... 舞냐...
"태권도와 비슷한 유의 무예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춤사위 같아 여자도 쉽게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호신술로, 혹은 미용 건강법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데 효과가 만점입니다."
수련 4개월밖에 안된 변영희양은 자신있는 어조로 택견을 권유한다. 변양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태권도 공인 4단이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왔다'는 변양은 '택견을 배우면서 전통무예의 진수를 좀 더 깊이 알게됐다'고 털어 놓는다.
실제로 택견 특유의 기합소리인 '이크'와 함께 변양이 선보인 "는질러차기"와 "째차기"에는 태권도에서 보기 힘든 춤사위가 섞여 있었다. 마치 탈춤같기도 하고 아리랑무(舞)같기도 했다. 그렇다고 빠르기나 힘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과학기술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현식씨의 경우 2년 4개월만에 초동(단)을 딴 노력파다. 박씨가 선보인 택견 특유의 굼실거리며 능청맞은 동작은 도저히 남자의 몸짓같지 않은 부드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는 처음엔 동작이 여자같아 부끄러움도 없지 않았으나 배우면 배울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택견하면 얼핏 태권도의 변형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히려 태권도의 원류라는 편이 더 가깝다. 이 때문인지 현재 택견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태권도 유단자들이다. 태권도가 절도와 강함을 강조하는 직선적인 무예라면 택견은 부드럽고 곡선적이다. 태권도는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데 효과적이지만 택견은 상대를 순식간에 넘어 뜨려 상대가 스스로 무능을 깨닫고 물러나게 하는 인간적인 무예다. 따라서 택견에는 정형화된 품세는 없으나 손바닥이나 발바닥등 부드러운 부위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택견은 민중에겐 민속놀이로, 무사들에겐 상예(常藝)로, 궁중에선 궁중무예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땐 의병들의 든든한 방어막 겸 퇴격법으로 민중에 널리 퍼져 왔다. 그러나 일제의 말살정책으로 모습을 감추게 됐다. 현재도 택견의 모든 기량을 보유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73년 택견의 기능보유자였던 송덕기옹이 현재 미국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진가를 떨치고 있는 임창수씨에게 전수하던 모습을 담은 필름이 진수를 가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필름도 대한태권도협회 자료실에 보관돼 오다 국기원이 설립되면서 국기원 기념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실, 택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택견복장은 흰색 한복바지․저고리와 솜버선․짚신을 착용, 옛 서민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현재 유동(단)자는 370여명에 달하며 여성 유동자도 40여명에 이른다.
 
♣다양한 발길질 일품
지난 85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내 황학정(黃鶴亭).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순백의 옛 서민 한복에 짚신을 신은 청년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치는 진기한 풍경이 연일 이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듯 가볍게 몸을 비틀며 제자리에서 청년의 날카로운 손발공격을 막아내던 할아버지는 때론 훌쩍 공중을 나는가 하면 때론 연체동물 같이 유연하고 빠른 발동작을 뿜어내곤 했다. 87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인간문화재 송덕기옹이 사라져가는 전통 무예 택견을 제자 에게 전수하던 모습이다. 서민의 무예인 택견은 송옹의 외곬사랑과 송옹과 20일 차이를 두고 나란히 세상을 떠난 또 다른 기능보유자 신한승씨의 남다른 노력에 힘입은 바 컸다. 83년 중요 무형 문화재 76호로 뒤늦게 지정된뒤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택견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단오나 추석등 명절에는 씨름과 함께 택견 대회가 빠지지 않고 열려 이웃간의 화합을 다지곤 했다. 따라서 택견은 공개적이고 개방적이며 대중성을 가진 무예로 비전성이나 폐쇄성을 가진 다른 전통무예와는 성격이 다르다.
민속놀이로서의 택견은 일종의 편싸움이다. 두 마을에서 한사람씩 나와 "서거라"하면 다른쪽에서 "섰다"로 응수, 겨루기가 시작된다. 먼저 넘어지는 사람이 패하게 된다.
민족 지도자인 김구 선생도 택견의 고수로 알려져 있다. 백범일지에는 택견의 타법 가운데 하나인 는질러차기(발을 높이 들어 발바닥으로 밀어내듯이 찬다)와 째차기(발등으로 안에서 밖으로 비틀어 찬다), 칼잽이(손아귀로 상대의 목을 쳐민다)등 으로 일본군 대위의 칼을 막고 퇴격하는 면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택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발길질이다.
옛시인이 백기신통비각술(白技神通飛脚術)이라고 묘사했을 정도다. 택견의 발길질을 제대로 구사하려면 품밟기(굼실거리는보법)와 활개짓(두팔을 사방으로 저으며 굼실거리는 동작)으로 대표되는 앞엣거리(준비동작)를 먼저 익혀야 한다. 앞엣거리는 흡사 전통무(舞)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다. 택견연구회 이용복회장은 "유연한 무예인 까닭에 여성도 배우기가 쉽고 익히는 속도도 여성쪽이 훨씬 빠르다"며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여성들이 호신술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계표시는 째(급)와 동(단)을 사용하고 있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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