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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2장 - 세계의 요정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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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살카rusalka
복수형은 rusalki.
슬라브족 신화에서 호수를 떠도는 세례받지 못하고 죽은 아이나, 고의로든 실수로든 물에 빠져 죽은 처녀의 혼.
슬라브족에게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루살카들이 있었다. 다뉴브 강 부근의 빌라(vila:복수형은 vile)라고 하는 루살카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녀로 항상 가벼운 안개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노래를 부른다. 북부 러시아의 루살카는 못생겼고 거칠며 사악하고 늘 벌거벗고 있으며 언제나 사람들을 숨어 기다렸다가 공격한다. 모든 루살카는 남자들을 유혹하기를 좋아하는데, 빌라는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반면에 북부의 루살카는 남자들을 괴롭힌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의 루살카 축일 동안, 루살카 요정들은 물 속에서 나와 수양버들과 자작나무에 올라다니다가 밤이 되면 달빛 아래 둥글게 모여 춤울 춘다. 이러한 요정의 춤에 끼어든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계속 춤을 추어야 한다. 루살카 축일이 지나면 요정들이 밟은 자리의 풀들은 더욱 무성하게 자란다고 한다.

♣마브Mab
Queen Mab라고도 함.
영국 민간전승에 나오는 요정들의 여왕.
웨일스어로 'mab'라는 단어는 '아기' 또는 '아이'를 뜻하는데, 여왕 마브의 이름은 켈트족 전승과 관련되는 것으로, 아일랜드 코노트 왕국의 호전적인 여왕 메드브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마브는 짓궂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비롭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에서 마브는 요정들의 산파로, 잠자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소원을 꿈의 형태로 이루어준다고 나온다. 마이클 드레이턴의 서사시풍 요정(妖精)시 〈님피디아 Nymphidia〉(1627)에서 마브는 요정의 왕 오베론의 아내이며 작은 요정들의 여왕이다. 마찬가지로 벤 존슨과 존 밀턴, 로버트 헤릭의 작품에서도 마브는 작은 요정으로 나온다. 영국의 민간전승에서 요정의 여왕이라는 마브의 위치는 뒤에 티타니아에게로 넘어갔다.

♣마아알루스드maa-alused
에스토니아 민속종교에서 지하에 살며 요정처럼 생긴 신비로운 사람들.
핀족의 '마아히세트'와 루데 '무아히세트'도 이들과 비슷하며 정령 및 이들이 일으키는 질병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지상에 사는 사람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지하에 사는 존재를 가리킨다. 주요차이점은 위가 아래가 되고 오른쪽이 왼쪽이 되는 등 방위(方位)가 서로 다른 점과, 이런 존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이 축소판이라는 점이다. 핀란드에서는 지하세계에 사는 '마아히세트'를 여러 피부병의 근원으로 믿으며 그 자체가 피부병명이 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우연히 혹은 요정들의 뜻에 의해서 '마아알루스드' 혹은 '마아히세트'와 접촉하게 된다. 전설에는 요정이 출산 때나 병에 걸려 어려운 경우에 사람을 찾아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은 요정과 혼인할 수 있었지만, 이 혼인은 배우자가 고향으로 돌아감으로써 결국 깨지고 말았다고 한다.
요정 전승은 여러 가지 독특한 개념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결같지가 않다. 어떤 학자들은 '마아알루스드'가 죽은 사람의 정령이라고 생각해온 반면, 다른 학자들은 자연 정령의 차원에 둔다. 특정지역의 정령들이 사람의 마음에 작용해 그곳에 집을 짓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 그 땅을 사게 하는 일도 있다고 본다. 요정을 과거 토지소유자와 동일시하는 것이 요정 기원의 또다른 설명으로 제시되어왔다. 요정은 또한 특정 지역의 감독자로도 생각되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이들은 자기 구역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초자연적인 도덕질서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가족의 영혼인 ' 할티아'와 조화를 이룬다.

♣칼리스토Callisto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 또는 아르카디아의 리카온이나 닉테우스 또는 케테우스의 딸.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 여신이 사냥할 때 시중드는 요정 가운데 하나로, 결혼하지 않고 처녀로 남아 있겠다고 서약했다. 그러나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일부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자기가 한 짓을 아내 헤라에게 숨기기 위해)나 아르테미스 또는 헤라(두 여신은 정숙하지 못한 칼리스토의 행실에 격분했음)가 칼리스토를 곰으로 만들어버렸다. 그후 칼리스토는 질투심 많은 헤라의 음모 때문에 칼리스토를 진짜 곰으로 착각한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쫓기다가 죽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칼리스토가 낳은 그의 아들 아르카스를 티탄족 여자인 마이아에게 주어 키우게 했고, 칼리스토를 하늘의 별들 사이에 올려 큰곰자리라는 별자리로 만들었다. 또다른 전설에 따르면 아르카스는 사냥을 하다가 곰으로 변신한 어머니를 죽이려 했는데, 그 순간 하늘로 올라가 목자자리라는 별자리로 변했다고도 한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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