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 대상물과 인간이 신비적 관계 또는 친족관계가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복합적인 관념이나 의식. 토템이란 용어는 형제-자매 혈연관계를 의미하는 오지브와족(알공킨족 인디언)의 단어 오토테만에서 유래한 것이다. 토테미즘은 한 사회나 개인이 동물이나 자연물(토템)과 맺는 숭배관계 또는 친족관계를 포함하는 다양한 관계를 의미한다. 토테미즘은 많은 원시 부족들의 공동체나 종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류학자들이 처음에 토테미즘이라는 말을 쓸 때는 한 인간 집단과 토템과의 관계를 뜻했다. 수호정령과 초자연적 힘의 근원은 한 동물이 단지 한 사람과만 관계를 가질 때는 토템이 되지 않았다. 어떤 임의적인 관계(예를 들어 인간이 늑대인간으로 변모하는 것, 동물정령에 의해 샤먼이 사로잡히는 것, 초자연적 동물의 지배자가 되는 것) 역시 토테미즘으로 지칭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개인적인 관계도 토테미즘에 포함되게 되었다.
한 사회가 동질적인 일정한 수의 씨족들로 나누어져 있고 각 씨족들이 어떤 생물이나 무생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 사회에 토테미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씨족의 구성원이 보통 그 씨족을 벗어나지 않고 서로 다른 토템 신앙을 갖고 있는 씨족들로 이루어진 사회는 토테미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겁에 질려 있거나 다투거나 사냥꾼에게 잡혀 위험에 빠진 동물도 토템이 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식물이나 어떤 중요한 식품도 토템이 될 수도 있다.
토템은 보통 기원설화나 사회 도덕과 관련되어 있어 거의 금기시되어 엄격한 제의를 통해서만 접촉할 수 있다. 한 집단 구성원의 토템 신앙은 유전되고 평생 지속되는데, 그것은 토템 신앙이 그의 자녀와 혈족과의 관계를 규제하고 심지어는 출산을 위한 배우자의 선정까지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토템·타부·족외혼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토테미즘의 모든 기준을 이상적으로 충족시키는 사회는 없지만 많은 집단에서 토테미즘의 여러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토테미즘을 논의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한 사람들 중에는 J. F. 맥레넌이 있는데, 그는 논문 〈동물과 식물의 숭배 The Worship of Animals and Plants〉(1869)에서 최초로 중요한 이론적 작업을 해냈다.
토테미즘의 현상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것은 제임스 프레이저 경의 〈토테미즘 Totemism〉(1885)이었다. 토테미즘은 20세기 처음 10년 동안 사회학과 문화인류학이 융성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예리한 비평은 토테미즘의 실재성을 거부한 것으로,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쓴 〈오늘날의 토테미즘 Le Totémisme aujourd'hui〉(1963)이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