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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검 4장 - 글라디우스 (Gladius)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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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데는 2인치면 충분하다." - Vegetius, De Re Militari
Gladius, 복수형으로는 gladii. 로마에서 애용된 한손검이다.

글라디우스의 분류
로마 시대 글라디우스로 부르는 도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형상이 종종 변화했기 때문에 콜렉터들은 발견된 지역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GladiusHispaniensis : BC 200년대에서부터 BC 20년대까지 사용된, 로마 공화국 시절의 초창기형 글라디우스. 리프블레이드나와스프블레이드라고 부르는, 검신 허리가 잘록하게 곡선을 띈양날검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길이 75-85cm 내외, 폭은 두꺼운 부분이 5cm 정도, 평균 무게(힐트가 목제인 경우) 900g 정도, 무거우면 1kg 까지 나가는 제일 크고 무거운 글라디우스 분류다.
Mainz gladius : 독일 마인츠에서 발견된, BC 13년 경의 물건으로 추측되는 것. 로마 제국 초창기의 글라디우스라 할 수 있겠다. 히스파니아 검과 유사하게 검날 중간이 약간 날씬하게 곡선을 이루고 포인트가 길게 뻗어있다. 전체 길이가 짧기 때문에 어렵지않게 식별할 수 있다. 65-70cm 정도, 최대 폭은 좀 넓어져 7cm 정도까지 하기도 한다. 무게는 800g 내외.
Fulhamgladius : 영국 런던의 남서부 풀럼(Fulham) 근방에서 발굴된 것. 그러므로 로마가 영국땅에 진출한 AD 43년 이후에 이 도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고, 동세기에 계속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마인츠형과 유사하게 허리가 살짝 날씬한 곡선형 검신을 지니지만, 날씬한 부위가 마인츠형 만큼은 심하지 않다. 포인트가 시작되는 칼끝 부분이 각진 삼각형이기 때문에 마인츠형과폼페이형의절충형으로 보거나, 그냥 마인츠형의 변형 정도로 보고 Mainz-Fulham 형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마인츠 형에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다. 전체 길이는 65-70cm 정도, 최대 폭은 6cm까지 하고, 무게는 700g 정도.
Pompeii gladius : AD 79년 화산폭발로 사라진 로마의 도시 폼페이에서 발굴한 것. 발굴된 도검은 네가지 타입이 있는데, 다른 지방에서도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 여기서 발견된 고유 형태가 폼페이글라디우스로 명명된다. 칼날의 양 날이 완전히 직선으로 평행하며, 칼끝은 길이가 짧은 삼각형이다. 길이는 글라디우스 타입 중에서 제일 짧아서 전체 길이 60-65cm 정도까지 하고, 최대 폭은 5cm, 무게는 700g 정도까지 한다. 형태 상 칼날만 짧은스파타와 비슷하기 때문에 발굴시에는스파타의 잔해로 오인하기도 했다.

사용법
흔히글라디우스는 방패의 뒤에서 찔러넣는 찌르기 전용 도검이라고 말한다. 로마 군단병의 전법이 전신을 스큐툼으로 단단히 보호하고 상대의 가슴이나 복부를 찌르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런 방식의 찌르기는 매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특히 흉부나 복부에 찔러넣으면 거의 확실히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위력을 갖고 있다. 또한 동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밀집 대형에서도 문제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방패에 전신을 가린 채로 실행할 수 있어서 방어력도 지극히 높은 전술이다.
그런데 사실 군단병이 무조건 찌르기만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오해다. 글라디우스는 찌르고 베는 양쪽에 충실한 도검이며 군단병 역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베기를 사용했다.
 
 
베게티우스가 집필한 로마 후기의 군사서 De Re Militari에는 로마군의훈련법에 대해 약간 쓴 바가 있다. 다만 베게티우스가 쓴 글은 사료로 삼은 것과 묘사한 바의 시대가 뒤죽박죽이라서 제대로 된 참고사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관점은 군인이랄수도 없고 역사가랄수도 없다는 박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로마시대 군인의 훈련에 대해 참고할 사료가 드물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하며 참고해본다.
베게티우스가 쓰길 로마군의 신병은 각자 palum(땅에 박아놓은 나무 기둥) 앞에 서서 목검과 바구니로 짠 방패를 들고, 그 기둥의 머리, 얼굴, 측면과 다리를 노려 공격하는 법부터 연습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타격대 훈련에는 상대 다리의 뒤를 노려서 베는 것이 포함되는데, 이는 상대의 오금의 건을 끊어서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신병은 가능한 모든 기술을 전부 연습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베게티우스는 이런 팔럼 타격대 훈련은 '아레나와 전장' 양측이 다 한다고 했으니, 글라디에이터의 단독 검투와 야전의 군인 모두가 같은 타격대 훈련을 한다는 의미가 된다. 베게티우스는 다음으로 로마 병사는 이제 베기가 아니라 찌르기를 중점으로 훈련하는데, 찌르기가 베기보다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으며, 베기는 물론 충분한 힘이 실린다면 상대의 갑옷과 뼈를 끊을 위력이 있으나 찌르기는 올바른 위치에 찔러 넣으면 단 2인치만 들어가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기는 오른팔을 옆으로 내놓아서 노출시켜야 하지만, 찌르기는 전신을 (방패로) 가린 채로 할 수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찌르기를 하는 이유라고 해설한다.
 
 
하지만베게티우스의 이 말은 반드시 찌르기만 쓴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격대 기초 훈련에서 보다시피 로마 군인은 타격대에 대해 끊임없이 베기 훈련을 했으며, 그 훈련 없이는 불굴의 로마 군단병이 만들어질 수 없었다.
로마군이 전투에서 베기를 사용한 다른 예를 들어보자. 로마의 367년 갈리아 원정을 기록한 디오니시우스는 저서 Roman Antiquities에서 카밀루스가 자신의 군단병들에게 격려하며 이르기를 군단병은 신체 강건하고 훈련이 우수하여, 정규 군사훈련을 받지 못한 갈리아인과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군단병들의 사기가 충천했고, 전투에 나아가서는 제대로 겨누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사방팔방에 휘둘러대는 갈리아인의 칼 아래로 파고들어서 '사타구니를 올려치고, 옆구리를 찔러넣고, 가슴의 치명적인 부위에 검격을 가했다. 그리고 방어구로 단단히 보호하고 있는 자를 보면, 무릎과 발목의 건을 베어 끊어서 바닥에 쓰러트려, 야생동물처럼 방패를 물어 뜬으며 울부짖게 만들었다.'고 묘사한다.
리비우스의 저서(The History of Rome)에서 마케도니아 전쟁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로마군의 칼에 팔다리가 썰려나갔기 때문에 마케도니아 병사들이 사지가 날아간 시체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워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이런 기록으로 볼 때 당시 로마 병사가 베기와 찌르기 모두 잘 사용했으며, 특히 건을 끊어서 쓰러트리는 기술을 전장에서 사용 할 만큼 숙련돼있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검술과 글 양쪽에 숙련된 고대 시절의 검술 교관이 남긴 기록의 부족함으로 글라디우스의 검술 자체를 연구할 수는 없으나, 이 정도라면 숙련된 군단병의 검술이 아레나에 올라간 검투사 못지않게 단독 전투에서 우수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출처] Martial Arts of Renaissance Europe, Sydney Ang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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