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axe, poleaxe, pole axe, pole-axe, polax 등 표기하는 법이 다양하다. 14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까지 기사나 맨앳암즈의 보병전 무기로 주로 사용된, 도끼나 망치머리가 달린 장대무기의 일종이다.
♣단어의 어원 폴액스의 단어를 pole + axe의 조합으로 읽어서 장대에 도끼날을 달았다고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폴액스의 어원은 Pole이 아니라 Poll에서 온 것이다. (Ewart Oakeshott) 그리고 Polle나 Pol은 장대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의 대가리, 머리 부위를 가리키는 어근이므로, Poll+axe를 쓰면 도끼머리를 가진 무기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Eric Partridge 같은 언어학자들은 폴액스의 폴이 Pole에서 어원이 왔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실은 폴액스는 도끼머리의 유무와는 관계가 없다.
폴액스의 기술을 다루고 있는 다양한 무술서적들을 살펴보면, 이 무기를 칭할때 불어에서 la hache, 피오레의 Azza, 탈호퍼의 der axst 등등 전부 도끼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그걸 그대로 믿고 폴액스를 도끼머리가 주로 달린 무기로만 생각하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베는 도끼날 말고 때리는 망치머리가 달린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 단어 사용의 느슨함과 애매모호함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것을 직역해서 폴액스가 무조건 도끼가 달린다고 착각하게 된다. 무기의 형태를 기록으로 정확히 남긴 사가가 몹시 적은 것도 한몫 한다. 다행히 Olivier de la Marche가 자르는 날과 때리는 망치를 구분해서 상세하게 묘사한 바가 있고, 폴액스의 모양을 교차검증할 수 있는 그림과 유물이 여럿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요즘 폴액스라고 부르는 것이 도끼날도 망치머리도 달릴 수 있다는 점을 어렵지않게 검증할 수 있다. 그리고 사서 상의 묘사를 볼때 도끼머리의 사용을 특별히 기재한 경우는 제법 드문 반면에 때려부순다는 식으로 망치머리의 사용을 암시하는 내용은 매우 많다. 폴액스라는 같은 무기를 놓고 프랑스에서는 bec-de-corbin(까마귀 부리)이라 했고, 독일에서는 fussstreithammer(보병전 햄머)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martello d'arme(전투 햄머) 라고도 불렀다. 뾰죽하게 튀어나온 햄머대가리로 구분할 수 있는 Lucerne hammer도 폴액스 계열에 들어가지만, 폴액스가 주로 사용한 시대가 아닌 훨씬 후대 19세기 경에 등장한 것이다.
♣폴액스의 형태 폴액스는 크게 주 무기랄 수 있는 얼굴 면에 망치머리를 달은 것과 도끼머리를 단 것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무술서나 사서가 아주 친절하고 세밀한 경우에 폴액스에 달린 것이 도끼머리냐 망치머리냐를 따로 구분해 적기도 하는데, 도끼머리는 taillant라고 쓰고, 망치머리는 maillet나 mail이라고 쓴다. 그 반대편에는 균형을 잡고 다른 기능을 얻기 위해 뾰족하게 생긴 꿰뚫는 부리나 곡괭이 등의 스파이크 형태, 또는 망치머리 등을 추가로 달아놓는다. 꿰뚫는 부리가 대갑주용으로 아주 유용하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데, 새의 부리처럼 곡선형인 부리를 bec de faucon라고 부른다. 창의 머리에는 찌르는 스파이크나 창날(단검날)을 달아놓는다. dague dessus나 point de dessus, 간단히 dague라고 칭한다.
창의 꼬리쪽 끄트머리는 아무것도 없는 때도 있지만 대개 보강과 밸런스를 겸해 물미를 물려놓는데, 이것을 스파이크처럼 만들기도 한다. bout d'embas, queue, dague d'embas, dague dessoubz, point d'embas... 등 폴액스의 끝을 칭하는 단어가 많다. 보통 queue라고 쓰면 능동적으로 창 끝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칭하는 단어이고, 수동적으로 방어적으로 창 끝을 사용할때는 gros bout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문건이 몇몇 있다. 창대를 두 손으로 잡고 있을때 중간 부위는 demy hache라고 칭한다. 다른 폴암류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대가리 부위 근처의 창대가 잘려나가지 않도록 보강하기 위한 밴드, languets로 폴암 대가리부위에서 어느정도 보강을 해놓는 일이 많은데 대개 창대의 1/3 정도까지 오는 편이지만 길게는 3피트 길이의 langets도 존재한다. 창을 잡은 손으로 적의 무기가 미끄러져오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칼막이 rondelle을 달아놓는 일이 종종 있는데, 창머리 쪽에만 달아놓는 것이 아니라 가끔 창 끝 쪽에도 론델을 달기도 한다. 가끔 창대 끝 쪽 부근에 론델 대신에 가죽으로 스트랩이나 링을 감아놓기도 하는데, 이것은 방어기제인 론델과는 목적이 다른 것으로 폴액스의 끝을 잡고 길게 휘두를때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다. 창대의 길이를 언급하는 사료는 드물다. 하지만 Pietro Monte가 1509년 쓴 글에 따르자면 망치머리까지 세운 길이는 사용자의 키보다 '한 손' 길다고 쓰여있다. 이점으로 유추해볼때, dague(창 날) 길이를 합치는 경우 6피트 내외가 보통일 것이고, 키가 헌칠하다고 알려진 헨리 8세 같은 경우 7피트(2.1m) 가까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탈호퍼나 피오레 등의 사료의 그림을 보면 사용자의 키와 비슷한 것이 적당할 듯 싶다. 허나 사료나 유물에 따라 짧은 것은 1.2m 급의 한손도끼 수준부터 2.4m 급까지도 존재하므로 딱히 정해진 길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창날+도끼날+부리의 조합은 할버드와 많이 유사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할버드는 도끼머리와 창날 부리를 전부 한 조각으로 만드는 반면에 폴액스는 따로 만들어 조립해놓은듯한 형태다. 할버드의 도끼날에 비하자면 폴액스의 도끼머리는 크기가 좀 작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폴액스의 용법 폴액스는 창으로 찌르고 도끼날로 찍거나 망치로 때려부수고 곡괭이부리로 찍고 다리를 걸고 찍어 당기거나 밀치고 후리는 등의 무수한 용법을 지니고 있는 우수한 무기다. 도끼, 워햄머, 창, 쿼터스테프의 기법을 다 사용하는 셈이다. 맨몸의 상대에게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갑옷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위력적이었기 때문에 토너먼트와 같은 대갑주 전투를 상정하는 경우에는 빠짐없이 등장하여, 14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 사이에 기사와 맨앳암즈들의 보병전 무기로 크게 애용되었고, 장검 만큼이나 기사에게 어울리는 무기라고 칭송을 받았다.
토너먼트나 재판결투에서 기사나 무사계급이 사용하는 것을 가장 쉽게 볼 수 있지만, 프루아사르의 크로니클이나 Chroniques de France의 전쟁터를 묘사한 내용에서도 폴액스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5세기의 프랑스 서적 Le jeu de la hache는 폴액스를 다루는 무술서이고, 이탈리아의 피오레, 독일의 탈호퍼 등등의 많은 마스터들이 폴액스 기법을 모두 다루었다. 폴액스 기법은 상식적으로는 도끼머리나 망치머리 부위의 사용이 중요할 것 같지만, 물론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창대를 길게 잡고 곡괭이 휘두르듯이 내리찍는 방식은 폴액스가 대처하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숙련된 폴액스의 기술에서는 창날 쪽이 아니라 반대쪽 queue를 사용하는 기법이 더 중요하고, Le Jeu에서는 망치머리나 창날보다 queue를 사용하는 기법의 비중이 더 클 정도다. 형태상으로 폴액스는 도끼와 워해머를 길게 늘린 것과 같으므로 짧은 호스맨즈 해머에 대비되는 긴 풋맨즈 해머 계열이지만, 다루는 기법 상의 유사함을 볼때 데인족 긴 도끼, 바이킹 장대도끼(Danish axe)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과연 데인족 도끼는 단순히 긴 창대가 달린 도끼일 뿐이지만 찍어베고 걸고 당기고 튀어나온 도끼날 부위를 이용해서 찌르는 기법까지 겸비하는 등 폴액스 기법과 유사하기 때문에 Claude Blair와 John Waldman 같은 학자는 폴액스가 데인족 긴 도끼 사용법의 세련된 후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참고] en.wikipedia.org/wiki/Pollaxe_(Polearm) www.thearma.org/spotlight/lejeudelahache.htm www.myarmoury.com/feature_spot_poleaxe.html Le Jeu de la Hache: A 15th Century Treatise on the Technique of Chivalric Axe Combat, by Sydney Ang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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