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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조직 아사신 4장 - "대마와 낙원 체험"
AD 樂지운영자  
암살교단이 신참 소년들에게 먹였다는 대마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자면, 이것은 1960년대에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던 마리화나와 똑같은 것이다. 대마는 삼과의 일년초인 삼을 일컫는 말인데 옛날에는 주로 섬유를 얻기 위해 재배했다. 원래부터 번식력이 매우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중동과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는 시골에 가면 어디서나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마취’ 성분은 수지에 포함되어 있는 THC(테트라 하이드로 카나비놀)라는 알카로이드(식물염기)이다. 아사신의 어원이기도 한 해시시는 정확하게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수지 성분을 고형으로 만든 것이다.
사용법은 담배 잎에 섞어서 흡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살교단의 거점이었던 이란을 비롯하여 이슬람권에서는 음료에 타기도 하고 대추야자의 씨를 파내서 그 속에 집어넣는 등 다양한 섭취 방법을 쓰고 있다. 이 약물은 대한민국에서는 마약단속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이슬람 각국에서는 그다지 죄악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규제가 훨씬 더 엄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역사적인 배경에 있다. 약물로서 사용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 나오는 부분을 들 수 있다.
 
“스키타이 지방에서는 크기나 키는 다르지만 그 외에는 아마와 비슷하게 생긴 대마가 자라난다. 스키타이 사람은 이 대마의 씨를 손에 들고 천막 속으로 들어가 그 씨를 빨갛게 달구어진 돌 위에 던진다.”
 
말하자면 사우나 같은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대마탕’에 들어가서 기분을 좋게 했다고 한다. 스키타이 사람은 기원전 7~3세기를 중심으로 흑해의 북쪽 연안을 지배한 이란계의 용맹스러운 유목민족이다. 대마에는 흥분작용도 있으므로 아마 전쟁에 임할 때에도 사용하여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즉 이란 사람에게는 고대로부터 잘 알려진 약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산장로는 신참들에게 이것을 마시게 했다. 이 약물은 마르코 폴로가 말한 것처럼 수면작용 외에도 흥분작용, 환각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마약에서 오는 쾌감이라는 것은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신과의 일체감’, ‘법열’, ‘열반’ 등 소위 ‘행복 체험’과도 통하는 특별한 감각을 맛보게 된다. 엄격한 수행 끝에 신의 자비를 알게 되며, 갑작스러운 계시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한다. 이러한 종교 체험은 그 신앙이 깊으면 깊을수록 강렬한 쾌감이 되어 온몸에서 넘쳐흐른다고 한다. 그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쾌감이 마약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장로가 신참에게 대마를 복용시킨 것은 수면작용뿐만 아니라 이러한 종교적 쾌감을 체험시킨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대마의 효용 또한 ‘낙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1812~1867)는 이 ‘낙원 체험’에 대해 깊게 연구하여 '인공 낙원'이라는 작품으로 정리했다. 보들레르에 따르면 대마 복용에 따른 작용은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 처음에는 별것도 아닌 말이나 사물이 공연히 재미있게 생각되어 무엇을 보아도 자꾸만 웃게 된다고 한다. 다음에는 쾌감이나 불쾌감이 되어 무력감이 온몸에 퍼지고 감각의 마비가 온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매우 특별한 감각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이는 동방 사람들이 절대 안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절대적인 행복이다. 그것은 더는 회오리치거나 시끄러운 무언가가 아니다. 평온하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행복 상태다. 모든 철학적 문제가 해결된다. 신학자들이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온갖 힘을 다 쓰고, 이성을 구사하는 인류를 절망시키는 것이기도 했던 난해한 문제가 모두 투명하고 명쾌하게 풀린다. 일체의 모순은 단일성으로 바뀌어버린다. 사람이 신으로 이행한 것이다.”
 
♣인공 낙원
마르코 폴로가 증언한 내용은 다음에 실린 대로다.
산장로의 부하들은 주변 지방을 항상 잘 살펴서 눈에 띄는 소년에게 약물을 몰래 먹인다. 약물이란 이 지방에 야생하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해시시이다. 약물을 입에 넣자마자 소년은 쾌활해지고 점차 약효가 나타나면서 환각세계에 빠지게 되어 이윽고 잠들어버린다. 이때를 틈타서 소년들을 ‘정원’ 안으로 들여보낸다.
소년이 눈을 뜨고 보면 그곳은 이슬람의 교조인 무함마드가 말한 그대로의 세상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건물,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는 포도주와 꿀의 강이 흐르고 고기나 과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더구나 절세 미녀들의 대접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이 지상 낙원에서 꿈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소년이 눈을 뜨면 생전 본 적도 없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 땅의 군주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산장로의 부름을 받고 그 앞에 나아가서 질문을 받게 된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낙원에서 왔습니다. 꾸란에 씌어진 것과 똑같은 낙원이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믿어주마. 그래서 너는 그 낙원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물론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다. 내가 힘이 되어주마. …어쨌든 알라를 위해서 목숨도 내던질 각오를 하늘에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떠냐, 알라의 가르침에 등을 돌린 나쁜 놈이 있는데 그 놈을 죽일 수가 있겠느냐?”
“할 수 있고 말고요. 그것이 알라의 뜻이라면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해보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소년의 사명은 지하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일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순교자로서 낙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명의 유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젊은 암살자가 한 명 탄생한다. 산장로는 자신에게 절대 복종을 맹세한 강력한 암살자 군단을 이끌게 된다. 산장로는 암살자를 이용해서 정적을 죽이고, 나아가서는 공포심을 바탕으로 하는 권력을 움켜쥐는 데 성공했다. 암살교단을 이끌었던 산장로는 독재자, 테러리스트의 수령, 정상적이지 못한 권력지향자라고 일컬어져왔다. 그러나 그가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 쓴 기술적인 수완은 그야말로 신들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었던 것이다.

[참조]한국 위키백과
[락지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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