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란 뜻의 산스크리트, 힌두교와 불교 신화에 나오는 신적 존재.
반은 인간, 반은 뱀인 모습을 하고 있다. 건장하고 수려하게 생겼으며, 완전한 인간 또는 뱀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잠재적으로 위험하나 어떤 면으로는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간주된다. 그들은 나가로카(Nāga-loka) 또는 파탈라로카(pātāla-loka)라 불리는 지하왕국에 살고 있으며, 이 왕국은 값비싼 보석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번쩍이는 궁전들로 가득 차 있다. 지구상에 나가들이 너무 많아지자 브라마는 그들을 지하로 추방하여 진짜 악인과 일찍 죽을 운명인 자들만 물도록 명령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물(강, 호수, 바다와 우물)과도 연관되고 대체로 보물을 수호하는 자로 여겨진다. 3대 나가들이 가장 유명한데, 첫째, 세샤(Seṣa:또는 Ananta)는 힌두교의 창조신화에 의하면, 우주대양에 누워 있고, 그 위에 창조된 세계가 얹혀 있음으로써 비슈누 나라야나(Vishnu-Nārāyaṇa)를 지지하고 있다. 둘째는 바수키(Vāsuki)로 우주 유해(乳海)를 휘젓는 줄로 사용되었다. 셋째, 탁샤카(Takṣaka)는 뱀들의 우두머리였다. 현대의 힌두교에서는 스라바나월(月)에 있는 나가판차미(Nāga-pañcamῑ)날에 뱀들의 탄생을 축하한다.
전설에 따르면 여자 나가들은 매우 아름다운 뱀 왕녀이며,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 왕조, 남부의 팔라바와 푸난(고대의 인도차이나) 왕조의 지배층은 인간과 나가가 결합해 자신들의 선조가 생겨났다고 여긴다.
불교에서는 수문장(守門將)으로 표현되었으며, 티베트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신적 존재로 표현되었다. 석가모니가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7일간 비를 맞지 않도록 해준 뱀의 왕 무찰린다(Mucalinda)는 타이와 캄보디아의 몬크메르 불교유적(9~13세기)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자이나교에서는 자이나 구제자 티르탕카라 파르슈바나타는 항상 머리 위에 뱀 두건을 쓴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술작품에서는 두건 모양의 코브라가 1~7개 또는 그 이상의 머리를 지닌 모습이나 머리 위로 여러 개의 뱀 모양의 두건을 쓴 인간의 모습, 또는 배꼽 아래 부분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머리 위는 두건을 쓴 반(半) 인간의 모습 등, 동물로서의 뱀의 모습이 잘 반영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들은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들이나 영웅들처럼 숭배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