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인 힘이나 존재에 대한 믿음·지식·관행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론과 실천의 체계.
♣개요
서구 사회에서는 점성술이 모든 점술 가운데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밖에도 많은 점술이 시행되어왔다. 점술이란 병·불안·분실물찾기 등 세속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초월적인 수단으로 정보를 얻으려고 행해지는 시도이다. 점술가는 샤먼이나 술객 등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치중하는 이들로부터 사제나 제관 등 공동체의 운명을 점치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서구 사회는 그리스도교 정신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점성술이나 강신술 등의 점술 역시 계속 시행되어왔다.
♣점술의 구조
점술에서 세계관은 매우 중요하다. 점술가는 점술의 세계관을 통해서 점을 치기 때문이다. 모든 점술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술과 일반 사람들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그 당시의 종교관과 과학을 참조하여 점술의 철학적 기반을 조금씩 변화시켜 왔다. 심오하거나 정교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과 미지의 세계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사실은 어떤 점술이 다른 문명세계로 전파될 때 그 세계의 세계관에 맞게 변화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주고 있다. 점술의 유형은 순전히 기계적인 것으로부터 영감에 의한 것까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는 양자를 결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좀더 세밀하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나뉜다. 추론적인 점술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에게는 어떤 결정인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결혼하려는 남녀의 생년·월·일·시를 맞추어보아 그 둘이 잘 살 것인가를 풀어보는 점술이 행해지고 있다. 또 과테말라의 마야 점술가들이 행하는 해석적 점술이 있다. 점술가는 병든 이의 몸에 여러 개의 계란을 굴려서, 계란에 난 흔적을 보고 병의 원인과 성격을 점치고 있다. 캐나다 알공킨 인디언들은 직관적 점술을 행하는데, 점술가는 외계의 존재와 통교함으로써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얻는다.
점괘가 고객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과거에는 점술을 미신이며 비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속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점술은 문제되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위기 상황의 본질을 규정하고 불안의 원천을 밝혀내어 거기에 알맞는 행동을 과감하게 하도록 합법화하는 기능을 지닌다.
♣점술의 여러 양태
점술에서는 극적인 효과가 매우 중요시되기 때문에 많은 도구가 사용된다. 특히 추론적 점술과 해석적 점술에서는 직관적 점술과 달리 인간적인 현상이 아닌 현상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추론적 점술은 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살펴보고 점을 치는 것으로 매우 오래 전에도 있었다. 특히 하늘의 징조를 살피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관계가 있다. 점술가들은 하늘의 징조를 읽고, 거기에 덧붙여 기후적인 요인과 새들의 움직임까지 감안하여 점을 친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점술이 희생제의와 결합되어 행해졌는데, 사제들은 제물로 바쳐진 동물의 간에 대한 관찰을 위의 징조들과 결부시켜서 점을 쳤다. 한편 중국에서는 거북점을 쳤는데, 둥그런 등가죽에 생긴 징표가 네모난 배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등은 하늘, 배는 땅을 상징한다. 해석적 점술은 여러 가지 사건을 작위적으로 일으켜놓고 그것을 통하여 점을 치는 것이다. 이러한 점술 가운데는 죄인을 가려내기 위해 혐의자들을 불 속에 던지는 불점, 물에 뜬 물체들을 가지고 판단하는 물점, 제비뽑기로 점을 치는 제비점, 주사위등을 지도 위에 던져서 점을 치는 지리점, 고객의 몸을 보고서 하는 신수점, 고객의 골격을 보고서 하는 골상점, 꿈을 해석하는 해몽점 등이 있다. 직관적 점술의 원형은 샤먼이나 입신상태에서 병을 치료하는 치료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점술가들은 입신상태에서 또는 희생 공양을 통해서 신을 성가시게 졸라대 필요한 점괘를 얻고자 한다.
오늘날 점술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손금, 카드 점, 수정구슬점, 제비점, 강신술에 의한 점, 입신상태에서 예언하는 점, 점성술 등 많은 점술이 행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현대사회가 매우 유동성이 많은 사회이고 경쟁이 심한 사회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의 불안이 깊어서 생겨난 현상일 것이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