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스탄 지방과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일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예술로종교의식 등 특정행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중앙 아시아의 무용은 이 지역 사람들의 정신적·사회적 생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앙 아시아의 무용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샤머니즘과 관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교와 연관된 것이다. 다만 이슬람권 중앙 아시아의 무용은 이와 사정이 다르다. 중앙 아시아의 무용은 종교적 행사와 관계가 깊을 뿐 아니라 그 자체의 미적 가치가 결코 적지 않다. 청중까지 동참하는 공연에서의 신체적 혹은 육성의 표현은 대단히 우아하고 율동적이며 특히 손과 발의 동작, 몸의 움직임 등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적 감각은 의상·가면·분장 등에서도 풍부하게 나타난다.
샤먼의 역할은 신탁을 대행하는 역할에서부터 질병의 치료, 희생의 공양, 영혼의 인도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동부 중앙 아시아의 알타이족 가운데 말을 제물로 올리는 의식이 있었다. 이때 샤먼은 말에게 최면을 걸어 서서히 죽인 후 그 고기를 바친다. 그후 샤먼은 북을 울리고 소리를 하며 말의 영혼을 타고 하늘을 오르듯 눈금이 새겨진 장대 위를 한칸 한칸 높이 오른다. 그리고 거기서 샤먼은 청중들에게 한 해의 풍작·길흉·전염병 등에 대해 공수를 한다. 그리고는 이어서 즐거운 여흥과 주석이 이어진다. 이처럼 중앙 아시아 샤먼의 의식은 한국의 굿판처럼 원시적이나마 춤과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불교의식에서는 보다 진전된 공연예술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데 참(Cham)이 그 좋은 예이다. 불교사원에서 거행되는 참은 예로부터 내려오던 티베트의 샤머니즘적 의식무용에서 출발한 것으로 시대와 더불어 점차 불교교리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변모했다. 참은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몽골이나 그밖의 소련권 중앙 아시아 국가로 전파되었고 결국은 동부 중앙 아시아의 중요한 종교적 여흥으로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불교의 확산은 중앙 아시아에 많은 종단을 낳았고 이들 종단의 사원에서는 참의 공연을 정례화했다. 무대는 사원의 뜰에 설치했고 라마 같은 귀족을 제외한 청중은 춤판의 가장자리 또는 맨바닥에 앉거나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북과 호른을 가진 음악인들이 반주를 시작하면 무용수들이 건물이나 막 뒤에서 나와 춤을 춘다. 이처럼 참의 공연에서는 무용이 주요한 기능을 한다. 이밖에도 중앙 아시아의 무용으로는 여러 종류의 민속무용이 있는데, 주로 축제나 결혼 같은 행사 때 오락적인 기능으로 공연된다. 춤과 음악은 항상 연결되어 있지만 때로는 악기의 반주 없이 즉흥적으로 춤을 추기도 한다. 초원이나 사막지대의 유목민들은 양식화된 무용이 없지만 히말라야 지방의 정착농민들은 제법 양식화된 무용이 있어서 몇몇 아마추어 무용단들이 오락행사 때 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춤은 남녀혼성의 원무(圓舞)이고 어떤 것은 서로 마주보며 줄지어 추는 내무(內舞)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춤의 스텝이나 동작은 고도로 규격화되었고 그 율동의 절도는 일정하게 구르는 발동작에 의해 강조된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Macropaedia| 權寧弼 韓明熙 참조집필
[락지 기획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