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와 개미와 물새
옛날에 메뚜기하고 개미하고 물새하고 형제 자매를 맺고 살았다. 그런데 모두 무위도식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제일 큰 형인 물새가 아우들한테 여태껏 내가 너희들을 먹였는데 이제는 너희들이 먹이를 구해 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메뚜기란 놈이 자기가 먹이를 구해 오겠다고 하면서 껑충 껑충 뛰어 물가로 가서 물새가 하는 것처럼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도리어 메기가 팔짝 뛰더니 메뚜기를 삼켜 버렸다.
메기 뱃속에 들어간 메뚜기는 답답해서 발로 메기의 배를 치자 메기는 아파서 펄쩍펄쩍 뛰었다. 메뚜기를 기다리던 개미와 물새가 물가에 가보니 메기가 펄쩍펄쩍 뛰고 있어 메기를 잡아와 배를 치니 메뚜기가 나오면서 내가 메기를 잡았다고 했다. 개미는 자기도 먹이를 구해 오겠다며 나가 비탈에 있는데 조개젓 장수가 오기에 조개젓 장수의 불알을 물었다. 조개젓 장수는‘아이쿠’하더니 나가 자빠지는 바람에 조개젓이 길에 내팽개쳐 졌다. 그래서 개미와 물새와 메뚜기는 실컷 먹었다. 그 때 꿩이 날아오자 물새가 조개젓을 먹으라고 하여 다 먹고는 은혜로 평생 웃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옹기장수가 올라오니 꿩이 푸드득 날아가 옹기 꼭대기에 앉았다. 옹기장수는 꿩이 탐나서 작대기로 꿩을 친다는 것이 그만 옹기를 쳐서 옹기가 다 부서졌다. 그러자 개미하고 물새하고 메뚜기 하고 셋이 웃는데, 개미는 허리를 바짝 쥐고 웃어서 허리가 가늘어 졌고 물새는 입을 그냥 빠뜨려서 입이 비쭉하고 메뚜기는 이마를 쥐고 웃어서 이마가 벗겨졌다고 한다
♣문전신(門前神)
이 이야기는 재생설화(再生說話)의 일종으로 죽은 어머니를 환생꽃을 구해다가 살리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는 서사무가(敍事巫歌)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남선비가 식구는 많고 흉년은 들어 오동국으로 쌀을 사러 갔는데 삼년을 돌아오지 아니하니 그 부인이 남편을 찾아 오동국으로 간다. 그리하여 남편은 만났으나 노일저대귀의 딸을 첩을 삼아 살며 눈이 어두워 세상을 분별치 못하고 지내는 것을 안다.
그러나 노일저대귀는 남선비의 본부인이 온 것을 알고 샘터에 밀어 넣어 죽이고 본부인의 옷을 입고 남선비의 본집으로 간다.
한편, 남선비의 아들 칠형제는 어머니가 자기의 친어머니가 아닌 것을 알고 이상히 생각한다. 노일저대귀는 아들 칠형제를 죽이려고 거짓으로 병든 체하고 남편 보고 점을 쳐 보라고 하여 아들 칠형제의 간을 먹어야 자기 병이 낫는다는 것으로 알게 한다. 남선비가 아들들을 죽이려고 칼을 가니 막내 아들이 꾀를 내어 자기가 형님들의 간을 꺼내 오겠다 하고 산돼지 여섯 마리를 잡아 그 간 여섯 개를 내어다 주니 노일저대귀는 먹는 척하고 자리 밑에 넣어 버린다.
이것을 안 아들이 노일저대귀를 죽이겠다고 칼을 가니 노일저대귀는 겁이 나서 도망가다가 죽고 남선비도 겁이 나서 도망가다 역시 죽는다. 일곱 형제는 오동국에 들어가 자기 모친의 시신을 찾고 울고 있으려니 곽새가 날아와서 말하기를 쇠고지 포육을 열두 개를 떠 가지고 자기 등에 타고 있으면 서천 꽃밭에 가서 환생(還生)꽃을 구하여 올 수 있다고 하였다. 작은 동생이 포육을 떠 가지고 곽새 등을 타고 서천 꽃밭에 가서 환생꽃을 구해다가 죽은 모친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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