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베다의 신들 가운데 최고신.
전형적인 아리아인의 신으로서 호전적인 이 신은 자신의 적인 무수한 인간들과 악마들을 무찔렀고 태양을 항복시켰으며, 계절풍이 뚫고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던 용 브리트라를 죽였다.
그의 무기는 천둥과 번개이며, 그는 제사 때 바치는 영약 소마 즙을 마시고 강해져서 이러한 위업을 이루었다. 그와 동맹한 신들로는 구름을 타고 폭풍을 몰고 다니는 루드라(또는 마루트), 쌍둥이 신으로 말을 잘 모는 아슈빈, 후에 힌두교의 주요 3신의 하나가 된 비슈누 등이 있다. 후기의 힌두교에서 인드라는 비의 신이며 하늘의 섭정, 동방의 보호자라는 역할 이외에는 거의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고대 전설 모음집인 〈푸라나 Purāṇas〉에는 크리슈나와 인드라가 서로 대립관계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 이야기에 의하면, 크리슈나가 브라자(지금의 우타르프라데시에 있음)에서 소 치는 사람들에게 인드라를 숭배하지 말라고 설득하자 화가 난 인드라가 비를 억수같이 퍼부었다. 그러나 크리슈나는 손가락 끝으로 고바르다나 산을 들어올려 사람들에게 그 아래로 비를 피하게 했고, 이렇게 7일이 지나자 결국 인드라는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크리슈나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인드라는 〈마하바라타 Mahābhārata〉에 나오는 전쟁의 영웅 아르주나의 아버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몸 전체에 1,000개의 눈과 비슷한 표식(실제로는 요니, 즉 女陰像)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가끔 '1,000개의 눈을 가진 자'라고도 불린다. 이 표식은 그가 어느 현인의 아내를 유혹했기 때문에 그의 저주를 받아 생긴 것이다. 그림이나 조각에서 그는 흔히 아이라바타라고 하는 흰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묘사된다. 인드라는 인도의 자이나교와 불교의 신화에도 나온다. 신들의 우두머리인 그는 자이나교의 성자 마하비라가 세상과 결별하는 의미에서 머리를 깎았을 때 그것을 두 손에 받아들었다.
[참조]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락지 기획팀 연재] |